혼자 노는 법

[혼자 놀기] 2019년판 전원일기 <동백꽃 필 무렵>

funmaker 2019. 9. 28. 11:08

동백꽃 필무렵 (2019)

"백희가 돌아왔다","쌈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의 신작

"동백꽃 필무렵".

제목만 보고는 너무 고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스킵하려고 했는데,

임상춘 작가라니 믿고 볼까 하다가 공효진이 나온다고 하여서 다시 실망.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볼만 하다.

물론 공효진이 아무리 촌구석이긴 하지만, 동네 최고 미인으로 추앙받는 것이

솔직히 전혀 공감 안간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공효진이 뭔 동네스타?

공효진은 남성시청층에는 전혀 어필하지 않지만, 여성들이 좋아하는 듯.

여성 안티가 전혀 없다. 이유는 다들 알지? ㅋㅋㅋ

40대 공효진과 31살 강하늘의 로맨스도 그닥 궁금하진 않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드라마가 전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는 첫 오프닝부터 사건이 빡 시작하고,

그것에 휘둘리거나 맞서는 주인공이 나와서 초반부터 몰입하는 스타일이 좋다.

하지만 "동백꽃 필무렵"은 일단 시골 배경 설명하고,

고두심 할머님 설명하고, 강하늘 설명하고, 공효진 설명하고

매우 올드한 슬로우 스타터이다.

하지만 임상춘 작가 특유의 재미있는 대사와 좋은 연출이 어우려져서 그냥 보게 된다.

더군다나 고두심의 편안한 연기와 강하늘의 코믹한 연기가 어우려져서 이질감이 전혀 없다.

특히 강하늘은 이번 드라마로 연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강하늘역과 군수역 등의 코믹한 캐릭터가 많다.

임상춘 작가가 코믹하고 정감있는 캐릭터들을 잘 만들었고, 배우들도 연기를 잘 해서,

별 사건도 없고 올드한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잔잔한 웃음을 지으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이다.

내용은 촌구석에 살고 있는 간장게장 사장 고두심과 그 아들 강하늘.

강하늘은 굉장한 의협심으로 고등학생 때부터 도시락통으로 은행강도를 때려잡다가 결국 경찰 특채가 된다.

평온한 마을에 공효진이 바아(BAR)를 개업한다.

공효진의 등장은 마을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여성들의 경계심을 일으킨다.

공효진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이지만 바를 운영하여 생계를 유지한다.

바는 호황이지만, 동네 여성들의 질투섞인 조롱을 받는다.

강하늘은 마을의 군수를 노리는 유지 오정세와 공효진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힌다.

여기까지만 보면 완전 "전원일기"이다.

조금 다른 것은 까불이라는 연쇄살인사건이 배경에 깔려있다는 점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2019년판 전원일기지만, 코믹한 캐릭터, 재미있는 대사,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오랫만에 시청률 두자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