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 이런 조합도 실패할 수 있다! 날 녹여주오
날 녹여주오 (2019)
플랫폼 : TVN
작가 : 백미경
연출 : 신우철
주연 : 지창욱, 원진아
하반기 TVN의 가장 기대작이었던 <날 녹여주오!>
지난 금요일 드디어 오픈을 했다.
<힘쎈 여자 도봉순>,<품위있는 그녀>, <우리가 만난 기적>의 성공률 100%를 향해 가고 있는 백미경 작가와
<시크릿가든>,<신사의품격>의 연출 마스터 신우철 감독.
거기에 잘생긴 지창욱. +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원진아.
도저히 실패할래야 할 수 없는, 실패하는게 더 어려운 조합이었다.
하지만 막상 까보니 재미없고 루즈하다는 평이다.
이제 2회를 하였지만, 3회부터 뭔가 극성이 많지 않으면 이대로 묻힐 각.
1,2회를 요약하자면 딱 다음과 같다.
잘나가는 예능PD 지창욱과 취준생 원진아는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알 수 없는 음모로 20년 후에 깨어난다.
내가 보기에는 2회 분량 120분의 이야기가 단 2줄 밖에 없으니,
루즈하고 재미없을 수 밖에 없다.
사건은 없고, 열심히 인물만 설명하려는 <날 녹여주오>는 지루한 드라마의 전형이다.
초반에 원진아가 어떻게 열심히 사는지, 어떻게 이런저런 예능실험을 하면서 돈을 버는지
지창욱은 얼마나 열정적인 PD인지, 지창욱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한참 설명하는데,
정말 지루하다. 왜 백미경 작가같은 거장이 이렇게 지루한 식으로 인물을 설명하는지 모르겠다.
인물을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 "얘는 사람은 좋은데요. 이렇게 힘들구요. 그래서 이런식으로 돈벌구요."
지루하다. 인물은 사건과 연관되어서 설명이 되어야지, 이렇게 아무런 사건없이 인물만 설명하면 그것은 다큐다.
아무튼 소중한 1,2회의 대부분을 별 이야기없이 끝내서 그런지 다들 지루하다는 평이 많다.
사실 성공하려면 30분 안에 인물 설명을 끝내고, 지창욱과 원진아 냉동되고, 음모가 있고,
가족들이 찾고, 20년이 흐르고 1회 엔딩에 지창욱과 원진아가 눈을 떴어야 한다.
이게 요즘 템포다.
아마 누구나 봐도 그렇게 생각했겠지만, 작가의 이름값에 눌려서 아무도 말을 꺼내지 못했을 것 같다.
백미경 작가는 이번에 자기 회사를 차려서 제작이 아예 백미경으로 나오는데,
지금대로라면 첫 실패를 자기회사이름으로 맛볼 것 같다.
곁가지지만, 배우 연기력은 나쁘지 않은 듯.
다만 연출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1,2회가 20년 전이라는 것은 사실 비주얼로는 잘 모르고,
계속 옛날 노래가 나오길래 그것으로 짐작했다.
1,2부가 가장 중요한데 미술이나 소품 등에 준비가 부족한 듯.
또한 박사라고 하면 항상 상상하던 그 비주얼 그대로인 박사가 나와서 실망감이 컸다.
미스테리한 분위기도 잘 못살린 듯.
외국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은 솔직히 서프라이즈랑 비슷했다.
아무튼 성공해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도,
한순간 아차하면 바로 추락하는게 이 업계인 듯.
그래서 더욱 매력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