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법

[혼자 놀기] 아름다운 잡탕찌개 드라마 <초콜릿>

funmaker 2019. 12. 1. 12:19

이미지 JTBC

초콜릿 (2019)

방송 :JTBC

연출 : 이형민

작가 : 이경희

출연: 하지원, 윤계상

JTBC에서 <초콜릿>이라는 드라마를 시작했다.

제목만 보면 굉장히 달달하고, 연애감성 충만한 드라마일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

1회를 보고 이 드라마를 뭐라고 불러야 하나 고민했다.

이유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다뤄왔던 이것저것이 모두 섞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드라마를 "잡탕찌개 드라마"라고 부르기로 했다.

꼭 나쁜 의미는 아니고, 그냥 중립적인 의미의 잡탕찌개.

드라마는 완도의 해변가 마을에서 시작한다.

아버지 없이 엄마와 둘이 사는 소년 강이가 주인공이다.

강이는 엄마와 함께 밥집을 하는데, 강이의 꿈도 요리사이다.

그러던 강이가 배고픈 소녀를 만나서 밥을 차려준다.

그리고 그 소녀를 위해서 디저트까지 준비하는데...

그 사이에 거대병원 주인인 할머니가 와서, 강이를 본가로 데려가고,

그렇게 강이는 요리사의 꿈을 포기하고, 의사가 된다.

제목은 초콜릿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컨셉은 "잡탕찌개"이다.

재벌가의 오너이자 기쎈 할머니, 아버지가 재벌집 자식인데 가난한 엄마를 만나서 완도에 살다가 아버지는 돌아가신 아들,

할머니에게 잘 보이려는 큰 아버지와 자신을 경쟁자로 생각하고 미워하는 사촌형.

여기만 봐서는 막장 드라마 컨셉이다.

그런데 여기에 배경은 큰 종합병원이다.

사촌형도 유능한 의사이고, 강이(윤계상)도 의사이다.

둘이 한 병원에서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할머니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여주인공(하지원)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발작이 일어나면 병원에 온다.

그렇게 인물들이 엮인다.

여기만 보면 또 의학물이다.

그런데 여주인공(하지원)의 직업은 요리사이다.

아직 아주 유명한 쉐프는 아니지만, 그래도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요리사이다.

자신이 만든 음식을 남이 먹어주고, 거기에서 행복을 느끼는 인물이다.

히지원은 라이벌 사촌형이 자신과 비슷한 사고를 당해서 가족을 잃었고,

그에게 하지원은 동질감을 느껴 정성스럽게 음식을 해주면서 만난다.

또한 어렸을 적 첫사랑이 자신이 입원한 병원의 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 마디로 여자 1명에 남자 2명 구조가 갖추어졌다.

여기만 보면 또 <내 이름은 김삼순>이나 요리 소재의 로맨스 미니시리즈 같다.

1부 말미에 윤계상이 리비아 구호의료팀으로 떠나는데,

이것을 보면 또 <태양의후예>같은 느낌도 있다.

이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가 섞여 있는데,

내용은 그리 산만하지는 않다.

그리고 연출이 매우매우 훌륭하다.

거의 영화급 연출이다.

일단 화면을 감성적이고, 아름답고, 고급스럽게 연출한다.

조명도 영화톤과 감성적인 톤의 조명을 잘쓴 듯.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다.

특히 하지원과 윤계상이 만날 때는 로맨스감이 잘 사는 듯.

음악은 가사 위주의 음악이라서 조금 촌스러운 감이 있긴 하지만,

드라마 내용과는 잘 맞고 훌륭한 것 같다.

연출이 누구인지 찾아봤더니, 도봉순, 우리가 만난 기적, 욱씨남정기 등을 하신분인데,

기존 드라마도 모두 연출을 잘했었고,

이번에는 좀 톤은 다르지만 이런 톤의 연출도 굉장히 잘하는 듯.

이것저것 막 섞은 소재지만,

1부는 연출의 힘으로 보게되었다.

하지만 후반부는 그저그런 뻔한 스토리와 전개로 갈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줄지가 성공의 관건일 듯.

이미지 JTBC

카메라 감독이 누군지 모르지만 화면구성을 아주 예쁘게 잘하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