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의 잔혹극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2020)
감독 : 김용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영화계가 죽을 맛인 가운데, 개봉한 기대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대작이었으나, 코로나에 걸려서 최저 관객수를 기록하고, 쇼크를 먹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 때문에 다른 영화들이 거의 개봉을 못해서 장기개봉으로 60만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소네 케이스케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인데, 원작이 좋아서 그런지 신인급의 감독에도 불구하고,
캐스팅이 화려하다. 전도연, 정우성의 스타뿐 아니라,
배성우, 조여정, 정만식 등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또한 신현빈과 좋알람의 정가람을 캐스팅하여 신선한 맛도 더했다.
아마 최근에 나온 영화들 중에 배우 라인업은 가장 좋지 않나 생각된다.
일단 마동석, 하정우 같은 계속 나오는 식상한 얼굴이 안나와서 좋았다.
일단 제목부터 강렬하며, 하고 싶은 주제를 잘 응축했다.
사람을 짐승들로 표현했듯이, 인간다운 인물은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인물들은 모두다 짐승- 돈을 쫓고, 돈에 의해 살고, 돈을 위해 배신하고 죽이는 그런 말초적인 짐승들이다.
내용은 돈이 절실한 밑바닥의 인물들이 10억을 두고 벌이는 잔혹극이다.
남자 주인공은 정우성은 출입국사무소의 공무원으로 여자친구가 진 빚의 보증을 잘못서서,
무시무시한 사채업자 정만식에게 사채빚 독촉을 받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 고교 동창이 10억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밀항을 하려고 하는데,
정우성은 이돈을 쓱싹하려고 한다.
신현빈은 룸싸롱에서 일하는데, 남편에게 맨날 두드려 맞고 산다.
그러다가 조선족인 정가람을 만나고 정가람이 신현빈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배성우가 좀 안타까운 인물.
목욕탕에서 카운터알바를 하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배성우는 나름 성실한 인물이다.
나이 어린 주인이 맨날 반말을 찍찍하면서 꾸사리를 주어도, 노망난 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렵게 살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날 목욕탕 캐비넷에서 현금 10억원을 발견하는데,
배성우가 돈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튼 이런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서로 속이고 쫓고하는 소동극인데,
나는 원래부터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착한 사람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런 인간 본연 욕망에 충실한 인물들이
서로 대결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착한 사람이 나오면,
위선적이라고 해야 하나, 가식적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게 있는데
이런 류는 너무나 인간 본연의 욕망에 충실해서 좋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영화는 결말은 정해져있다.
(좀 이런 영화의 결말이 다르면 안되나?)
그나저나, 전도연은 연기는 다시 보게된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남자를 살살 꼬시는 연기가 일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 명대사
"큰 돈 들어왔을 때는 부모도 믿는거 아니다?"
그리고 제가 졸면서 봐서 그런데,
윤제문의 역할이 좀 애매한데,
윤제문의 극중 정확한 역할이 뭔지 아시는 분 댓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