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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넷플릭스 신작 영화 콜혼자 노는 법 2020. 11. 30. 00:52
콜 (2020)
감독 : 이충현
각본 : 강선주
출연 : 전종서, 박신혜
최근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한국영화 <콜>.
과거 집으로 돌아온 한 여자가 의문의 전화를 받고,
과거에 같은 집에 살던 여자와 연결되는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스포있음.
그리 풍족하지 않은 서연은 아픈 엄마와 함께 과거에 살던 지방의 집으로 온다.
엄마는 어렸을 적 실수로 집에 불을 내고, 아버지가 화재로 죽은 후에 지금은 뇌종양 상태.
그렇게 피곤한 서연은 과거집에 와서 혼자 머무는데 밤에 이상한 전화가 온다.
전화의 내용은 엄마가 자신을 때리니 자신을 구해달라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서연은 께름칙하게 잘못걸린 전화라고 말하는데, 같은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
서연은 자신의 집에서 전에 살던 사람의 일기를 발견하고, 그 전화가 그집에 살던 20년 전의 인물인 영숙에게서 걸려온 것을 안다.
서연은 2019년 영숙은 1999년에 사는 것이다.
비슷한 나이의 둘은 전화를 하면서 친구가 되고, 영숙은 서연의 아버지를 화재로 부터 구한다.
20년 전 과거의 영숙이 서연의 아버지를 구하자, 서연의 현재는 바뀌어 버린다.
집안의 분위기도 훨씬 좋고, 엄마도 아프지 않으며,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살아 있는 상태로 바뀐 것.
하지만 서연의 행복도 잠시. 영숙은 서연에게 집착하면서 끔찍한 일들을 벌이게 된다.
전화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는 설정은 김은희 작가의 <시그널>(2016)로 유명해졌지만,
실은 기욤뮈소의 <내일>(2013)이라는 소설에서 먼저 사용되었다.
노트북을 주은 사람이 노트북을 통해서 1년 전의 사람과 연결된 것으로 <시그널>은 무전기와 더 먼 시간으로 확장했을 뿐이다.
최근에는 <카이로스>라는 드라마가 방영 중인데, 이 드라마도 1년 전의 사람과 휴대폰을 통해 연결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이다.
유괴당하여 살해당한 딸을 구하려고 1년 전의 여자에게 연락하는 아빠의 이야기라서,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는
주인공의 강력한 동기가 있다.
<콜>도 박신혜(서연)가 전종서(영숙)이라는 싸이코패스를 피해 가족과 자신을 지키려는 분투가 그려진다.
주로 지방의 한적 한 곳에 단독주택에서 일어나는 일이라서 크게 제작비를 사용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전종서라는 불쌍한 희생자에서 살인자가 되는 여성의 묘사를 서늘하게 했고,
이로 인하여 영화가 굉장히 무섭고 흥미진진하다.
전종서는 <버닝>에서부터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로 앞날이 무지 기대된다.
<버닝>에서도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캐릭터로 등장했는데, 그뒤에 <콜>에서는 딱 어울리는 살인마 역이다.
표정을 아주 잘 사용하고,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매력있는 배우이다.
반면에 탑배우 박신혜는 앞으로 좀 더 도전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캐릭터로 전종서의 매력에 완전 가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딱히 역할도 없다.
가족도 지키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한번 기지를 발휘할 뻔하다가 그치고,
별로 역할이 없다. 그저 희생자일 뿐 굉장히 수동적인 역할인데, 이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아쉽다.
박신혜도 뭔가 전종서에 대항할 무엇인가를 갖추었으면 클라이막스 이후에 더 긴장감 있게 끌어나갈 수 있었을텐데,
전종서는 계속 조여오는데, 박신혜는 울고 소리지르는 것 외에는 하는게 없어서 좀 답답하고
아무런 역할 없는 여주를 보자니 결말 이후에 좀 허무하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도 중후반부 우는 것 외에 딱히 역할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다.
본인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두려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나리오를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제작진이 1999년을 제대로 겪은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99년이면 이미 HOT를 한참 지나 핑클이 나오던 시절 같은데 서태지라니 좀 어색하다.
그때도 인기가 있었나? 싶다.
또한 왜 전화기가 20년 전으로 연결되었던 것인지,
초반에 박신혜가 잃어버린 휴대폰은 전체 영화에 어떤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전종서의 친엄마는 어떤 비밀이 있었던 것인지,
이엘리야는 왜 전종서를 맡은 것인지 등등 정말 궁금한 부분들을 풀어주지 않아서 좀 아쉬웠다.
하지만 호러 영화가 아님에도 섬뜩하고 무서웠고,
과거와 전화 연결이라는 익숙한 설정도 살인마라는 소재를 더해 재미있게 풀었다.
넷플릭스로 보기에 딱 좋은 영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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