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혼자 놀기] 드라마계의 열혈사제가 될 <원더우먼>
    혼자 노는 법 2021. 9. 19. 21:36

    원더우먼 (2021)

    채널 : SBS

    제작 : 스튜디오S

    주연 : 이하늬, 이상윤, 진서연

    연출 : 최영훈

    한 해 가장 큰 드라마를 배치한다는 3월과 9월.

    드라마 맛집 SBS는 9월에 <원더우먼>을 내놓았다.

    근래에 TVN보다 드라마를 잘하고 있는 SBS에서 나오는 코믹물이라 좀 으잉? 했는데,

    보고 나니 왜 9월에 내놓았는지 수긍이 간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시청률은 첫방 8%에서 두번째 7.2%으로 떨어진 상태지만,

    곧 극복하고 대박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유는 흥행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많은 요소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SBS는 이제 그냥 만들고 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획을 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보여진다.

    1. 넓은 타겟

    일단 "열혈사제"은 가벼운 코메디물은 잘 만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반면에 M사의 "검은태양" 같은 경우에 이런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이면 아예 안보기 때문에 불리하다.

    은근히 드라마에서 피가 튀기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같은 이유로 "유미의 세포들"은 여배우 탑이라는 김고은이 나와도 나같은 사람은 흥미가 없기 때문에 안본다.

    그런데 "원더우먼"은 재벌후계자와 똑같은 얼굴을 한 열혈검사 이하늬가 기억을 잃고 재벌집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로

    같은 돈많은 사람들이 이야기지만, "펜트하우스"같은 막장류도 아니고, 검사가 나오지만 피를 많이 튀기거나 정치가 많이 나오지는 않고

    가볍고 경쾌한 톤으로 진행될 것 같다.

    2. 몰빵 캐릭터

    이하늬 같은 탑배우를 캐스팅하려면 캐릭터가 중요한데, "원더우먼"은 연기하기 딱 탐나게 세팅을 했다.

    1인 2역으로 하나는 재벌집 며느리지만, 혼외자로 구박받는 며느리역인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진지하다.

    다른 하나는 검사인데, 조폭도 때려잡는 액션형 검사이다.

    이런 검사가 기억을 잃고 며느리 역할을 하니,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이 많겠는가?

    여기에서 캐릭터가 나온다.

    "열혈사제"나 "극한직업"과 비슷한 톤이라고 식상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하늬의 코믹 연기는 물이 오른 것 같다.

    앞의 두작품과 비교해서 표정이 자연스럽고 리액션도 풍부해졌다.

    좀 더 힘을 빼고 연기한다고 해야할까.

    3. 많은 이야기

    "원더우먼"은 코메디만으로는 한국에서는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여기에 스릴러를 넣었다. "극한직업"이 기본적으로 코메디지만, 악당을 잡는 형사 이야기라서 긴장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것처럼,

    "원더우먼"도 스릴러를 넣었다.

    검사 이하늬도 과거의 인연으로 아마 재벌집에 복수를 해야할 것 같고,

    며느리 이하늬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언젠가 큰 비밀을 가지고 돌아올 것 같다.

    며느리 이하늬가 언제 돌아올까?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등등 이야기 거리가 많다.

    또한 검사 이하늬도 숙원사업인 악당도 잡아야 하고, 복수도 해야 하니 여러가지로 풀 이야기가 많다.

    4. 사이다

    2회를 보니 굉장한 사이다가 많았다.

    요즘 드라마의 특징이 질질 끄는 것이 없이 바로 바로 해결하는 것인데, "원더우먼" 2회는 통쾌했다.

    1회에 며느리 이하늬는 이유없이 따귀를 맞을 정도로 재벌집에서 구박을 받았는데,

    2회에 재벌집에 간 검사 이하늬는 기억을 상실했음에도 할 말다하고, 시어머니 팔을 꺾어 버리고,

    엄숙한 교회에서 고성을 지른다. 1회에 억압받는 구조를 2회에서 모두 날려버린다.

    그리고 재벌집에서 자기끼리만 이야기할 때,영어나 프랑스어로 이야기 하는 것을

    검사 이하늬는 모두 알아듣고 심지어 가정부와 베트남어로 자기끼리 이야기해서 시어머니를 왕따 시킨다.

    5. 좋은 대사

    코믹물인데도 불구하고 대사가 좋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줄을 탄다는게, 그 가느다란 줄을 타고 가는데 얼마나 조심해야 하냐" 등

    코믹물 치고 허를 찌르는 대사가 많다.

    "서울대 나온 여자도 의사도 판사도 시집가면 다 이러고 산다네"

    "시집식구들 말에는 방부제가 있다. 평생 안 잊혀진다."

    간만에 볼 만한 한국드라마가 나온 듯.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