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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10대 소녀와 40대 중년의 성장드라마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아마존프라임혼자 노는 법 2020. 3. 11. 21:23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2018)
TV매체에서는 "2049를 공략하라"라는 말이 있다.
광고가 TV의 주요 수입원인데, 광고구매력이 가장 큰 것이 20대에서 49세까지니,
그층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를 만들라는 말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20대 초반 여성과 40대 후반 남성에게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다.
아마 일본에 사는 20대 여성과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은 공통점이 많아도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과 40대 남성은 공통점이 별로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광고쟁이들이 헛다리를 짚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아직도 많은 콘텐츠의 목표가 2049시청률이다.
2049를 타겟으로 콘텐츠를 만들면 그만큼 좆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최근에 본 아마존프라임의 애니메이션은 1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주인공이다.
제목은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인데, 일본에서 영화도 제작되었다.
<나의 아저씨>가 굉장한 수작임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인 이선균과 20대초반으로 설정된 아이유가
나온다는 이유로 초반부터 비난을 받으며 시작했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10대인 고등학교 여학생과 40대중반을 넘은 캐주얼레스토랑 점장의 이야기이다.
일단 포장은 로맨스물이다.
물론 기대와는 달리 화끈한 로맨스는 안나온다.
애매한 줄타기이자, 애매한 썸이다.
모두 12에피소드인데, 다 보고 나면 로맨스물이라기 보다는 성장물에 가깝다.
무덤덤하고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여주인공 타치바나는 고교 육상부의 기대주였지만,
발목부상으로 육상을 그만둔다.
그리고 나서 캐주얼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데, 그곳의 점장은 곤도이다.
곤도는 이혼하고 혼자 사는 40대 중년 남성.
사실 타치바나는 곤도가 마음에 들어서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고,
점점 곤도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본인의 감정을 이따금씩 표현한다.
곤도는 설마설마 하면서 때로는 혼란스러워 하고, 때로는 거부하고 하면서 하루 하루 지낸다.
사실 곤도는 대학시절 소설가를 꿈꿨고,
대학 친구는 성공한 소설가가 되어 있다.
타치바나 역시 가장 친한 친구는 육상부에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지만,
꿈을 쫓아가는 친구와 꿈을 잃은 자신을 보고 묘한 감정을 빠지며,
친구와 멀리한다. 그러면서 레스토랑 알바에 집중한다.
결국 타치바나와 곤도는 이런 저런 일로 가까워지고,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화끈한 로맨스는 없지만,
꿈을 잃은 여고생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도의 마음도 잘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러면서 결국 서로를 응원하면 각자의 꿈을 찾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되지만,
뒤에는 훈훈한 여운이 있다.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 중에 상당한 수작이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둘의 감정이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된다.
그리고 오프닝과 엔딩곡이 무지 좋다.
영어 제목은 After the rain
요즘은 넷플릭스보다, 아마존프라임이 훨씬 좋다는 생각을 많이한다.
넷플릭스는 잡다하고 쓰레기 같은 콘텐츠가 너무 많은데,
아마존은 선별된 하이퀄리티의 작품이 올라와있다.
넷플릭스가 이마트라면,
아마존은 SSG청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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