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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놀기] 블랙미러 산주니페로와 메타버스
    혼자 노는 법 2021. 2. 2. 17:54

    <블랙미러, 산 주니페로>

    감독 : 오웬해리스

    작가 : 찰리 부루커

    넷플릭스의 가장 성공한 옴니버스 시리즈 <블랙미러>

    <블랙미러>의 가장 아름다운 에피소드로 평가받는 <산 주니페로(San Junipero)>입니다.

    3시즌의 4번째 에피소드인 <산 주니페로>는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감동적인 메세지를 던져서 에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솔직히 같은 에미상을 수상한 4시즌의 첫 에피소드 <USS칼리스터>보다 재미는 없습니다.

    <USS칼리스터>가 스릴러적인 소재와 정확한 악당이 있어서 인물들이 이 악당에서 벗어나려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또 미래에 있음직한 유전자를 이용한 디지털캐릭터 기술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스릴러적인 요소와 SF적인 요소를 절묘하게

    믹스하여 재미를 주었다면 <산 주니페로>는 밋밋한 스토리와 지나치게 묵직한 메세지로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남아공의 아름다운 해변을 배경으로 80년대 미국의 펑키한 느낌을 재현한 영상미와 함께, 과연 가상현실에서 계속 사는 것이 행복인가?라는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 한번쯤 볼만 합니다.

    ---이하 스포 및 스토리 ---

    큰 안경에 범생이 필 팍팍나는 여성 요키는 아름다운 해변 산주니페로의 Tuckers라는 나이트클럽에 간다.

    그곳에서 화려한 패션의 흑인여성 켈리와 만나게 되고 서로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요키는 곧 결혼할 상대가 있다며 헤어지지만 켈리를 잊지 못하고, 다시 클럽에 와서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뒤로 켈리는 요키를 피하기만 하는데.

    범생이 요키

    클럽에서 만나 반하는 켈리와 요키

    여기서부터 반전인데, 알고보니 산주니페로는 가상현실의 세계였다.

    육체가 죽은 사람이 가상현실에 머무는 곳. 혹은 곧 죽음을 앞둔 노인이 산주니페로에 머물지 말지를 결정하러 오기도 하였다.

    이것을 여행자라고 하는데, 켈리와 요키는 모두 여행자였다.

    요키는 켈리를 찾아서 다른 년도의 많은 클럽을 헤메고, 결국 켈리를 찾는다.

    켈리는 요키에게 너무 빠져 들어서 피했다고 말하며 둘은 재회하고, 현실세계에서 만나기로 한다.

    현실세계의 켈리는 암으로 죽음을 앞둔 노인이었고, 요키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데, 요키는 식물인간이었다.

    알고 보니 요키는 죽음을 앞둔 식물인간이고, 가족이 안락사를 반대하여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와 결혼하여 안락사를 하고

    산주니페로로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켈리는 자신은 그냥 죽음을 맡을 것이라고 하는데.

    왜냐하면 자신의 딸도 그냥 죽었고, 남편도 죽었으니 자신도 가상현실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보다는 그냥 자연스러운

    죽음을 맡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키는 계속 같이 산주니페로에 살자고 설득한다.

    과연 산주니페로는 천국인가? 아니면 그냥 게임같은 가상현실일 뿐인가?

    인간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인가 아니면 육체는 사멸해도 정신은 어딘가에 남는 것이 과연 살아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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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주니페로는 안락사, 가상현실, 죽음 이후의 세상 등 담고 있는 주제들이 너무 묵직하고 고민할 지점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고민이 싫은 사람은 80년대 미국의 분위기와 네온룩의 아름다운 영상만 보아도 즐겁습니다.

    사실 저는 산주니페로가 던지는 메세지보다 오웬해리스의 아름다운 톤 때문에 더 주목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산주니페로라는 가상현실은 요즘 게임업계의 화두인 "메타버스"와 상통하는데요,

    기존 가상현실보다 확장된 개념인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와 유니버스를 합성한 말입니다.

    리지니로 대표되는 이름도 지나치게 긴 MMORPG(Massively Mu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 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가상현실이 몹을 때려잡고, 장비를 모으는 특정 목적이 있었다면,

    "메타버스"의 가상현실은 말그대로 현실과 유사합니다.

    친구를 만나 사귀고, 옷을 입고, 자신이 원하는 곳에 거주하는 등 말 그대로 현실과 유사한 삶을 삽니다. 메타버스의 초기 모델로는 픽셀게임인

    마인크래프트와 더 전으로 거슬러가면 심즈가 있는데, 이제 기술이 발전하여 이제는 더 많은 접속자가 가능하고, 그 안의 구현도 현실세계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완벽하게 구현된 세계를 블랙미러의 산주니페로가 영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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