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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약간 더럽고, 더럽게 노골적이고, 약간 슬픈 코메디 플리백 Fleabag혼자 노는 법 2019. 11. 26. 16:07
Fleabag (플리백)
주연 : 피비 윌러 브릿지
방송 : BBC
약간 더럽고, 더럽게 노골적이고, 조금은 슬픈 코메디.
Fleabag은 더러운 몰골을 한 사람, 벼룩, 더러운 짐승 등의 뜻을 가졌습니다.
뜻처럼 주인공 이름이 플리백인데,
런던에 사는 젊은 여성입니다.
"남자 친구와 섹스만 하고 싶은데, 그는 자꾸 사랑을 원한다" 라는 말처럼
그녀는 다른 어떤 드라마에도 없던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타입의 여성입니다.
가끔은 조금 얄밉고 지나치다고 싶을 정도로 과할 정도도 있지요.
인간 내면의 욕망이 10단계까지 있다면, 우리는 보통 4 수준으로 사회생활을 합니다.
자신의 진짜 욕망은 전혀 드러내놓지 못하지요.
보통 한드에서는 2정도 까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한드가 별로 재미가 없지요.
하지만 플리백에서는 7까지 건드립니다.
훔치고 싶으면 훔치고, 섹스하고 싶으면 섹스하고,
자신이 싫은 사람은 응징하고.
"하고 싶은대로 한다"
바로 플리백의 매력입니다.
하지만 그점 때문에 주위에서 그녀를 항상 불안하게 생각하고, 그녀에게 불만을 갖지요.
첫 에피소드에서 플리백의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플리백은 카페 운영 때문에 대출심사를 하러 갑니다.
심사 통과가 어려울 것 같자 옷을 하나 둘씩 벗으면서 은근히 남자를 꼬십니다.
(한드에 이런 장면이 나왔다면 당장 여성단체에서 들고 일어나겠죠. 드라마의 맥락과는 상관없이 왜 성을 상품화하냐고 하면서.
재미있는 것은 플리백은 페니미즘 드라마로 회자된다는 점이죠)
하지만 남자는 뭐냐고 호통치면서 서로 안좋게 헤어집니다.
이런 그녀에게 질린 남자친구.
그녀는 남자친구와 섹스 도중에도 자위를 합니다.
자위를 하고는 금방 잠에 곯아 떨어집니다.
사랑을 원하는 남자는 그녀의 이런 면에 질려서 나가버리지만,
남자친구가 없을 때는 플리백은 얼른 다른 남자를 집으로 불러서 섹스를 즐깁니다.
그리고는 관객을 바라보며 눈썹을 찡긋하며, "곧 돌아올꺼야"라고 외치는 플리백.
그런 그녀지만, 시즌1의 후반부에 갈 수록 그녀의 아픔도 드러납니다.
베프를 잃은 슬픔 그리고 성인이지만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아픔.
유독 플리백에게 못된 새어머니, 애정은 있지만 서로 너무 다른 자매,
등등.
그녀의 다른 모습이 하나 둘씩 드러납니다.
그런 그녀가 거의 시즌1의 마지막에 첫 에피소드의 대출중년을 만나서 고백합니다.
"나는 거의 항상 울고 싶다" 이때쯤이면 관객들도 가슴이 좀 먹먹해집니다.
플리백의 특이한 점이라면,
그녀가 때때로 관객을 보고 얘기합니다.
그녀의 내면 얘기를 관객이 들을 수 있는 것이지요.
처음 볼 때는 "무슨 누벨바그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들며,
잘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에피소드를 거듭할 수록 적응이되면서 재미있어 집니다.
플리백 시즌1은 로튼 토마토에서도 훌륭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흥행하였고,
올해 나온 시즌2는 에미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플리백의 주인공인 "피비윌러브릿지"를 보면서
"야 참 연기 잘한다. 완전 관객을 가지고 노네. 작가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연기하는 것 같아"
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깐 그녀가 작가더군요.
작가이자, 쇼러너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혼자 다 해먹은 것이 바로 플리백.
그런데 그게 대박이 난 것이지요.
시즌2는 아직 못봤는데 "완벽한 시즌"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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