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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놀기] <테넷> 갑부는 브룩스브라더스를 입지 않는다. 물리학자 아니면 보지 마라.
    혼자 노는 법 2020. 9. 1. 21:45

    테넷 (2020)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존데이비드워싱턴, 로버트패틴슨, 엘리자베스데비키

    현존 하는 감독들 중, 독창성과 상업성 양면에서 최고의 감독으로 불리우는 크리스토퍼 놀란.

    DC가 마블에게 처절하게 발릴 때, <배트맨 트릴로지>로 성인을 위한 다크히어로물을 만들어, DC의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해준 놀란.

    그뒤로 블럭버스터 흥행감독이 되나 싶더니 그뒤에는 <인셉션> <인터스텔라>라는 독특한 상상력의 작품을 큰 스케일로 담아내어,

    흥행면이나 작품면이나 최고의 감독으로 우뚝섰다. 물론 알폰소쿠아론 처럼 아트를 추구하는 감독도 있고, 제임스카메론처럼 대중성(흥행성)을 추구하는 감독도 있다. 하지만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작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데, 놀란은 이런면에서 독보적이다.

    그런 놀란이 2억 달러라는 거대한 제작비를 들여서 신작을 들고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테넷>.

    사람들은 <인터스텔라>나 <인셉션>같은 SF를 소재로 독특하지만 스케일도 크고 재미도 있는 영화라는 기대를 잔뜩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개봉이 연기되더니,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서 개봉!

    하지만 뚜껑을 여니, 이게 뭔가... 이건 당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가 재미없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적절한 액션도 있고, 놀란 특유의 스케일이 잘 녹아있다. 등장인물도 거대한 테러를 막으려고 하는 절실함도 있도,

    위기가 지속된다. 하지만 이런 모든 행동과 사건의 배경이 되는 핵심 아이디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축구경기를 예로 들자면, 선수들의 박력, 플레이, 치열함은 긴장되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데,

    당췌 룰이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어떨 때 걸리는 것인지, 프리킥은 어디서 하는지 등등 룰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게 겉만 즐기고 속까지 즐기기는 어렵다.

    <테넷>의 핵심 아이디어는 "인버전Inversion"인데,

    촬영했던 배우 누구도 "인버전"이 뭔지는 모른다에 내 손모가지를 건다. 놀란도 이게 뭔지 아는지 궁금하긴 하다.

    보통 시간여행이라면 사람이 한다. 미래에서 사람이 오거나, 현재의 인물이 과거로 가거나 등등인데, 인버전은 사물에게 하는 기술이다.

    (물론 나중에 사람도 하지만)

    <테넷>의 큰 줄거리는 미래의 세력이 현재에 지구가 망할 만한 큰 테러를 일으키려고 하고,

    이를 인지한 정보기관이 주인공에게 이를 막으라고 지시한다.

    주인공은 실마리를 잡아서 추적하는데, 닐이라는 다른 요원이 파트너가 되어 돕는다.

    미래의 세력이 현재를 망하게 하기 위해 인버전한 무기(물건)을 현재로 보내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인버전을 하면 어떤 효력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시간을 일시적으로 뒤로 되돌리는 것인데, 인버전의 효과가 뭔지 모르겠다.

    그러니 나중에 클라이막스 액션에서도 인버전한 것들이 막 뒤로 되돌려지면서 반복해서 보여지는데,

    씬 자체는 호쾌한 액션인데, 이해가 안간다.

    항상 영화가 나올 때마다 나불거리던 대중문화평론가들도 <테넷>에 대해서

    별다른 평론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이런 평론가들이 대부분 문과 출신이라 그들에게 너무 벅찬 것 같다.

    <테넷>은 영화를 좋아하고, 글빨이 좋은 물리학자가 쉽게 한번 설명을 해주어야 할텐데,

    아직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는걸 봐서는 아무도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놀란 감독이 영화를 여러번 보게 하려는 정교한 계략이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너무나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이다.

    영화의 어려움과는 다르게 여주인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또한번 감탄하게 한다.

    내 블로그에 소개한 <나이트매니저>와 비슷한 역할인데,

    그때보다도 더 품위 있어보이는 듯.

    기억나는 <테넷>의 명언 :

    영국 정보부의 간부로 우정출연한 마이클 케인님이 하신 말씀.

    "세계를 돌아다니는 갑부는 테일러된 옷을 입지 당신처럼 브룩스브라더스 입지 않는다네"(정확한 대사는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뜻)

    하지만 역시 한국어판 번역은 원어의 맛을 하나도 못살리고 대충 번역함.

    오른쪽이 주인공, 왼쪽이 주인공을 돕는 닐로 나오는 로버트패틴슨. 어찌보면 닐이 더 멋질지도?

    흥미로운 액션이 많아 재미있게 볼 수는 있다.

     

    테넷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데비키. 정말 여신이라고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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