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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기] 말랑말랑하면서 호쾌한 저예산 웰메이드 영화 <공수도> @웨이브혼자 노는 법 2020. 6. 7. 18:15
공수도 (2020)
감독 : 채여준
주연 : 오승훈, 다은, 손우현
심심해서 웨이브에서 영화를 검색하다가 <공수도>라는 영화를 보았다.
<공수도>라고 해서 <군계>같은 스타일의 고교생 액션물인가 했더니,
의외로 주인공이 여고생.
여고생 채영은 학교폭력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채영의 아버지는 공수도 관장으로, 채영은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공수도로 단련되어 왔다.
새로 전학간 학교에서 아버지는 제발 사고치지 말라고 부탁하지만,
불량학생에게 답안지를 안보여준다고 두드려 맞는 종구를 구해주면서 첫날부터 일진들과 얽히게 된다.
일진들을 무지막지한 실력으로 제압한 채영은, 일진에게 소문이 난다.
그러면서 일진들이 채영을 교육하러 왔다가 오히려 참교육을 당하고 간다.
이렇게 소문이 난 채영.
채영이 전학간 학교는 학생회장 진혁과 싸움짱 해성이 다스리고 있다.
진혁은 강북연합이라는 거대 폭력조직에 들어가려고 애쓰면서 악랄하게 학생들을 착취하고 있다.
해성은 중학교 때 복싱부로 지금은 복싱을 그만두고, 진혁과 함께 학교를 다스리고 있지만,
채영에 반하게 되고, 일진에 염증을 느끼고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반면에 동네북인 종구는 채영을 보고 강해지고 싶은 마음에 공수도장에 등록하고,
해성도 채영에게 반하여 공수도장에 등록한다.
반면에 채영은 어린시절 아픔으로 친구를 사귀지 않지만, 어느새 이 두명에게 조금씩 마음을 여는데.
그렇게 청춘의 풋풋함을 키워가는 사이에,
학교짱인 진혁의 착취는 악랄해지고, 채영에게도 점점 위기가 온다.
액션이라기 보다는 청춘성장물.
엄마가 떠난 아픔으로 친구를 사귀지 않는 채영.
몸이 약한 동네북이자 한번도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지 못한 종구.
일진이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해성.
이렇게 3명이 주축이 되어 영화는
학교 폭력과 불량청소년이라는 다크함과
청춘들의 우정 속이라는 쾌활함 속에서 묘한 줄타기를 하면서 진행되는데,
정경호 주연의 <폭력써클>처럼 너무 어둡고 진지하지 않아서 좋았다.
결국 공수도를 배우면서 인생을 알아가고,
또 엄연히 폭력이 존재하는 학교에서 서로 도우면서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제목은 <공수도>이지만, 학원물이라서 좀 액션의 수위를 조절할려고 해서 그런지 아니면
액션연출 자체를 못한 것인지 의외로 액션의 연출은 약하다.
액션이 많이 나오기는 하는데, 대부분 장난식이고, 그나마 힘줘야 할 부분에서도 박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반면에 고교생들의 우정이나, 감정은 매우 연출을 잘했다.
또한 코믹한 부분도 많다. 너무 어둡지도 마냥 밝지도 않은 톤도 잘 잡았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훌륭한데, 이 부분은 정말 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이다.
3억원이면 독립영화 중에서도 매우 낮은 저예산 제작비인데, 퀄리티는 상당히 훌륭한 편.
사실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 거의 탑.
넷플릭스가 120억원을 들여 구매한 <사냥의 시간> 보다 훨씬 재미있다.
인물들도 개성이 강하고, 스토리도 훨씬 흥미진진하다.
곳 SBS에서 방영할 <편의점 샛별이>의 여주(김유정)가
아버지가 무술도장 관장이었고, 그래서 싸움을 잘하는 여고생(갓졸업) 캐릭터인데,
이 영화 <공수도>랑 캐릭터를 비교하면서 볼 것 같다.
다만, <공수도>에서 좀 모르겠는 부분은
학교짱인 진혁이 집도 부자인데,
왜 그렇게 <강북연합>에 들어가려고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또한 <강북연합>에 들어가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가장 모르는 부분은 요즘도 저렇게 일진들이 고등학교를 주름잡고 다니나?
요즘은 학교폭력이면 부모들이 변호사를 대동하고 온다고 하는데,
요즘도 저러나?
고3되면 다들 수능시험 준비하는거 아닌가?
진짜 모르겠다.
아무튼 <공수도>는 오랜만에
기대없이 봤는데 박수치고 싶은 영화이다.
해성역의 손우현은 잘 몰랐던 배우인데, 대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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